서진 LIFE내가 추천하는 여행지와 나만 알고 있는 맛집 추천!
쏟아지는 별빛에 취해 옛 추억을 더듬다, 강릉 안반데기
Writer|관리자 | Date|2017-10-11 13:33 | Hit|1,009 |
File #1|2509177_image2_1.jpg | ||
느지막이 집을 나섰습니다. 별을 보러 떠나는 길입니다. 목적지는 강원도 강릉의 작은 마을 대기리입니다.
안반데기로 더 잘 알려진 대기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마을입니다.
'안반'은 떡을 칠 때 쓰는 것으로 가운데가 우묵하고 넓은 통나무 판을 말하며, '데기'는 평평한 땅을 가리키는 덕의 강릉 사투리입니다.
해발 1,100m에 자리한 안반데기는 우리나라 최대 고랭지 채소 재배지역이기도 한데요.
이즈음 거두는 대기리의 씨알 굵은 고랭지 배추는 아삭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잔디처럼 펼쳐진 고랭지 배추밭은 사진작가들이 탐내는 최고의 풍경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이 아름다운 풍경에 묻혀 원 없이 별빛에 취해 볼 생각입니다.
준비도 단단히 했습니다. 달력을 살펴 그믐이 언제인지 확인했고, 백로를 훌쩍 넘긴 절기를 감안해 두툼한 외투도 챙겼습니다.
운이 좋다면, 은하수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차창 밖으로 보이는 투명한 가을하늘에 기대를 걸어 봅니다.
해발 1,100m에 위치한 안반데기는 별 보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한산한 영동고속도로와 헤어진 건 강릉이 아닌 대관령 나들목에서입니다. 안반데기는 행정구역상 강릉시에 속하지만 평창을 가로질러 가는 길이 훨씬 수월합니다.
강릉과 평창이 경계를 이루는 고루포기산(1,238m)과 옥녀봉(1,146m) 사이에 자리한 탓이지요.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나들목에서 알펜시아리조트까지는 길이 널찍하니 참 좋습니다. 내년 2월이면 이곳에서 화려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볼 수 있을 테지요. 멀리 바라보이는 스키점프대가 참 멋지네요.
산뜻한 도로는 용평리조트 인근을 지나면서 모습이 많이 바뀝니다. 왕복 4차선 도로는 그 폭이 반으로 줄고, 가로등 하나 보이지 않네요. 뭐랄까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온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안반데기에 이르기 위해 반드시 올라야 하는 피덕령은 그중에서도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3km 가까이 이어지는 이 길은 차 두 대가 교행하기도 버거울 만큼 폭이 좁고, 또 가팔라 운전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반데기 별보기 명소로 알려진 멍에전망대
...
|
- Prev
- 하동 북천 코스모스, 레일파크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