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 LIFE내가 추천하는 여행지와 나만 알고 있는 맛집 추천!
100년 된 골목에서 만난 트렌디한 맛, 종로 익선동 식당과 카페
Writer|관리자 | Date|2016-03-18 17:17 | Hit|2,274 |
File #1|종로구.jpg | ||
종로3가역 4번출구에서 좁은 골목을 따라 몇 걸음 들어가면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풍경과 마주친다.
1920년대에 지은 한옥이 어깨를 맞대고 늘어선 익선동이다.
세월의 때가 묻은 골목을 거닐다 보면 '열두달' '식물' '경양식 1920' '4.5평 우동집' 등 이름만 봐도 들어가고 싶은 공간이 줄줄이 나타난다.
숨은 듯 자리한 익선동에 1~2년 사이 문을 연 밥집과 찻집을 소개한다.
[왼쪽/오른쪽]익선동 골목의 터줏대감 '식물' 내부 / '말마햄'의 수제햄&치즈플레이트
열두 달 자연이 주는 재료의 맛, 열두달 마켓&다이닝
골목 초입, 반듯한 나무 간판을 따라 '열두달'에 들어서면 연기 자욱한 마당에 장작 타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열두달은 훈제 햄을 만드는 '말마햄', 수제 잼 마켓 '제이제이', 수제 청 마켓 '手청', 뿌리채소 전문점 '루트', 전통주 제조 모임 '자주', 수제 맥주 펍 '스킴45' 등 7개 브랜드로 구성된 식재료 마켓이자 식당이다.
이름 그대로 1년 열두 달 자연이 주는 맛의 즐거움을 지향한다.
너른 마당을 품은 한옥에서 고집스런 생산자의 손을 거쳐 나온 느리고 건강한 맛을 누릴 수 있다.
각 브랜드의 재료를 활용한 연근크림파스타, 수제햄샌드위치, 견과류주먹밥 등은 한 끼 식사나 맥주 안주로 즐기기 좋다.
메뉴는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뀌며 봄을 맞아 달래냉이오일파스타, 봄나물꽃비빔밥, 애기사과청에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유로운 마당 테이블은 열두달의 명당이다.
루트의 연근크림파스타와 말마햄의 훈제목살베이컨햄샌드위치
말마햄은 혜화 마르쉐, 이태원 계단장 같은 플리마켓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다.
냉장한 고기를 소금과 허브에 7일 동안 절인 뒤 하루 정도 말리고 히커리, 참나무, 벚나무 장작을 태운 연기로 짧게 2시간, 길게 5~6시간 익힌다.
하루나 이틀 식혀서 내놓기까지 꼬박 10일 남짓 걸리는 과정은 프랑스 시어머니에게 배운 레시피다.
가장 상태가 좋은 햄은 수제햄&치즈플레이트 메뉴를 통해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스킴45의 신선한 수제 맥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돼지 안심, 등심, 항정살, 베이컨 등 부위별로 100g당 5000원에 포장 판매도 한다.
[왼쪽/오른쪽]1920년대에 지은 한옥의 멋을 잘 살린 공간 / 장작 연기를 입힌 햄이 맛있게 익어간다.
'칼질'의 추억을 찾아, 경양식 1920의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
'1920'이라는 이름은 익선동 한옥마을이 조성된 1920년대에서 따왔다.
경양식 1920은 '백 투 더 아날로그'라는 콘셉트로 열두달과 익동다방을 꾸린 '익선다다' 팀이 최근에 오픈한 식당이다.
투박한 통유리, 서까래가 드러난 천장, 에디슨 전구, 분홍색 소파가 어우러져 개화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3월 중순 이후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임시로 문을 열었는데도 점심이나 저녁 시간이면 기다리는 줄이 길다.
경양식 1920 내부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 세트 메뉴는 옛날 경양식 집의 전형적인 음식보다 세련됐다.
'멕시칸사라다'와 수프를 곁들인 것 외에 고기 아래 리소토를 추가했다. 옛날식 걸쭉한 크림수프 대신 단호박과 당근을 넣고 뭉근하게 끓인 수프가 입맛을 돋운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갈아 촉촉하게 구운 함박스테이크는 달걀 프라이와 함께 먹는 맛이 일품이다.
돼지 등심을 노릇하게 튀긴 돈가스는 양이 푸짐하다. 식사 메뉴 외에 비엔나커피, 와인과 맥주, 하몽, 미제 소시지 등 안주도 판다.
정식 오픈 뒤에는 저녁 시간만 예약을 받으니, 점심때는 서둘러 방문하는 편이 좋겠다. 저녁에만 개방하는 다락방 자리는 예약 필수. 통유리에 둘러싸여 종로 일대의 야경을 보며 식사할 수 있다.
리소토에 얹은 돈가스
위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광관공사에게 있습니다.
전체 내용를 확인하려면 "원문보기"를 클릭바랍니다. [원문보기] |
- Prev
- 서울에서 맛보는 전국 별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