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 LIFE내가 추천하는 여행지와 나만 알고 있는 맛집 추천!
훌훌 털고 다시 채우는 12월, 영덕 해맞이 공원
Writer|관리자 | Date|2016-01-04 14:11 | Hit|2,270 |
File #1|영덕해맞이공원.jpg | ||
12월은 한 해를 보내는 시간이다. 숨 가쁘게 달려와 마지막 달력 앞에 선 미생도, 인생의 다음 계단 앞에 선 수험생도 힘겹고 허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때는 훌쩍 떠나자. 탁 트인 바다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 질러보고, 뜨거운 일출 앞에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고,
가슴 절절한 일몰 풍경에 가만히 눈물 흘려도 좋다.
이맘때면 대게도 살이 차오른다. 이만하면 12월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아쉬움 훌훌 날려줄 12월 베스트 여행지
동해의 백미, 해맞이공원
동해를 따라 이어지는 7번 국도는 바다 풍경을 끼고 달리는 매혹의 길이다. 하지만 7번 국도가 다 보여주지 못하는 동해안의 속살을 품은 길이 있다.
강구에서 축산항을 잇는 강축도로다. 강구에서 7번 국도를 버리고 강구대교를 건너면 강구항이다.
대게 식당이 늘어선 강구항을 지나 영덕으로 향하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동해의 진풍경이 펼쳐진다.
바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리는 강축도로
눈부신 바다가 손에 잡힐 듯 다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린다.
갈매기들이 갯바위에 쪼르르 앉아 조는 모습, 오징어와 과메기를 바닷바람에 말리는 풍경 앞에 차가 절로 멈춘다.
코끝에 스치는 바다 내음을 맘껏 들이마시고 달리다 보면 알록달록 벽화가 예쁜 마을이 나타난다. 대부리는 바다와 마주 보는 작은 마을이다.
바다를 닮은 지붕 아래 대게가 기어가고, 추억의 테트리스 게임이 등장하고, 카카오프렌즈가 하트를 날리는 벽화 앞으로 푸른 파도가 넘실댄다.
벽화와 바다가 마주 보는 대부리벽화마을
벽화마을을 지나면 독특한 등대가 반기는 해맞이공원에 닿는다.
망망한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홀로 선 창포말등대는 해맞이공원의 랜드마크다.
대형 집게발이 붉은 태양을 물고 하늘을 향해 선 모양이 특이하다.
등대 안에 있는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 전망대 끝에 서면, 탁 트인 바다 풍경에 가슴이 뻥 뚫린다.
망망한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해맞이공원
창포말등대 아래 난 산책로는 바다까지 이어진다. 바다 가까이 갈수록 파도 소리가 커진다.
산책로 끝에 있는 정자는 파도 소리 삼매경에 빠지기 좋은 자리다. 해맞이공원은 이름 그대로 해돋이를 감상하기 적당한 곳이다.
강축도로 어디서나 해돋이를 볼 수 있지만, 해맞이공원에서 보는 일출은 감동이 두 배다.
해맞이공원만큼 막힘없이 드넓은 바다도 드물기 때문이다.
넓디넓은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은 한 해의 고단함을 씻어주고, 새해의 설렘을 넉넉히 채워준다.
바다를 향해 이어진 산책로가 멋지다.
산책로 끝에 있는 정자는 파도 소리 삼매경에 빠지기 좋은 자리
넓디넓은 바다 위로 솟는 일출은 감동이 두 배
동해에서 보는 특별한 일몰, 영덕풍력발전단지
해맞이공원에서 바다를 등지면 커다란 풍력발전기가 눈에 들어온다. 풍력발전기 24기가 이국적인 풍광을 선사하는 영덕풍력발전단지다.
발전기의 높이는 무려 80m. 길이 41m 거대한 날개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풍력발전기 아래 서면 동해의 바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풍력발전단지는 영덕 여행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일몰 무렵에 당도하는 것이 좋다. 풍력발전기가 나란히 선 능선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만날 수 있다. 해맞이공원에서 오다가 길옆에 포토 존이 마련된 발전기가 보인다.
그곳에서 바다 반대쪽으로 돌아서면 능선을 따라 선 풍력발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영덕풍력발전단지의 노을
풍력발전단지에서 일몰을 감상한다면 숙박은 단지 안에 있는 해맞이캠핑장이나 바다숲향기마을을 권한다.
두 곳 다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해맞이공원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어 다음 날 일출을 보기 좋다.
해맞이캠핑장의 캡슐하우스는 워낙 인기가 많아 해돋이 시즌에는 몇 달 전에 예약이 끝난다.
그에 비해 바다숲향기마을은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여유가 있다. 편백 향기 가득한 통나무집 독채 펜션으로, 방에서 바다가 보인다.
풍력발전단지에는 신재생에너지전시관과 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편백 향기와 바다 전망이 좋은 바다숲향기마을
동해의 슈퍼스타, 영덕대게
영덕 하면 대게다. 단풍이 떨어지면 붉은 대게의 계절이 시작된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잡히는 대게는 12월이면 살이 차오르고 가격도 적당하다.
밥상에 대게가 등장하면 환호성이 절로 나오니 그야말로 슈퍼스타다.
길쭉한 다리에 통통한 살을 쏙 빼서 입안에 넣으면 고소하고 달짝지근하다. 다리 살과 몸통 살을 먹고 나서 게장에 볶은 밥이 화룡점정이다.
통통하게 살이 꽉 찬 영덕대게
수온이 낮고 모래가 깨끗해 가장 맛있다는 영덕대게 중에서도 박달대게를 최고로 친다.
박달나무 속처럼 단단하다는 박달대게는 몸값도 최고지만 그 맛이 일품이다.
배로 1~2시간 거리 연안에서 나는 일반 대게와 달리, 7~8시간을 나가야 만날 수 있는 박달대게는 잡는 배도 강구와 구룡포에 6~7척밖에 없는 귀하신 몸이다.
오죽하면 완장까지 채우고 최고 몸값으로 대우할까.
강구항에는 크고 작은 대게 식당이 200여 개 모여 있다. 그중 사계절대게직판장은 박달대게 전문점이다. 강구선주협회에서 인증한 박달대게를 믿고 먹을 수 있는 집이다.
대게회, 대게찜, 대게구이 등 다양한 코스 요리를 맛깔나게 차려 낸다.
박달대게로 코스 한 상
[왼쪽/오른쪽]게장에 볶은 밥이 화룡점정 / 입에서 살살 녹는 대게회
일주일에 3~4번 대게 배가 들어오는 날이면 강구항 공판장에 진풍경이 벌어진다. 조업을 마친 배에서 대게를 내리고, 곧장 경매장 바닥에 늘어놓는다.
대게 수천수만 마리가 하늘을 향해 다리를 치켜든 모습도 새롭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경매 현장도 강렬하다.
경매가 없는 날에도 만선에서 그물을 당기는 모습과 그 뒤로 분주한 갈매기들이 놓치기 아쉬운 풍경이다.
찬 날씨에도 바닷마을을 찾는 이유,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왼쪽/오른쪽]대게 경매장 / 갈매기도 분주한 강구항 아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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