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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Writer|관리자 Date|2015-11-04 15:47 Hit|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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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고민 상담실 ‘나미야 잡화점’으로 오세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012년 일본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으로, 작가가 그동안 추구해온 인간 내면에 잠재한 선의에 대한 믿음이 작품 전반에 녹아 있다.
오래된 잡화점을 배경으로, 기묘한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설정을 통해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30여 년간 비어 있던 오래된 가게인 나미야 잡화점.
어느 날 그곳에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던 삼인조 도둑이 숨어든다.
난데없이 ‘나미야 잡화점 주인’ 앞으로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하고, 세 사람은 얼떨결에 편지를 열어본다.
처음에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던 세 사람은 어느새 편지 내용에 이끌려 답장을 해주기 시작하는데….
 
세 사람의 솔직하고 엉뚱한 조언은 뜻밖의 결과를 불러오며 기적을 만들어낸다.
각 장마다 고민 상담 편지를 보낸 사람들의 사연이 담겨 있고, 세 번째 장에서는 32년 전 ‘나미야 잡화점’의 원래 주인이었던
나미야 유지가 어떻게 해서 사람들의 고민 편지를 받게 되었는지 그 과정이 펼쳐진다.
고민 상담 편지에 얽힌 비밀이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풀려가는 촘촘한 짜임새가 돋보인다.
나아가 살다가 한 번쯤 마주치는 선택의 문제와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살다보면 한번쯤은 마주하게 되는 어려운 선택의 문제 
나미야 잡화점은 다소 장난스러운 고민도 진지하게 상담해주는 것으로 유명세를 탄다.
이를테면, 백 점을 맞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고민 상담하는 꼬마에게는 선생님께 부탁해서 ‘자신에 관한 시험’을 치르라고 충고한다.
어떻게 보면 재치 문답 같기도 하지만 이 답장 편지는 나중에 가서 큰 힘을 발휘한다.
첫 번째 등장하는 고민 상담자는 살날이 얼마 안 남은 연인 때문에 괴로워하는 어느 운동선수이다.
올림픽 출전이 꿈이었는데 그것을 포기하고 간병에만 전념해야 할지 고민한다.
두 번째 상담자는 대대로 내려오는 가업인 생선 가게를 포기하고 학업도 중단한 채 음악 외길을 걸어가는 어느 아마추어 뮤지션이다.
병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대신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가업을 이어야 할지를 고민한다.
상담을 해주는 입장이던 잡화점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세 번째로 펼쳐지고,
사업에 실패해 야반도주하려는 부모에게 실망한 중학생이 또 다른 고민 편지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고아인 자신을 돌봐준 분들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간직한
새내기 직장 여성이 어떻게 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와 비슷한 고민은 우리 누구에게나 있다. 사랑을 택할 것인가, 꿈을 택할 것인가.
안정적인 미래를 택할 것인가, 불안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것인가 등등
살다보면 한번쯤은 마주하게 되는 어려운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무엇보다 인생의 지도에서 내일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고
자신의 길을 찾으라는 메시지는 우리로 하여금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