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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그 섬을 기억하는 시간
Writer|관리자 | Date|2017-07-24 09:22 | Hit|1,339 |
File #1|2499351_image2_1.jpg | ||
울릉도에 첫발을 디뎠다. 물빛을 보자마자 한눈에 반했고, 섬에 머무는 내내 바다 곁을 어슬렁거렸다. 하루에 한 가지, 서로 다른 매력의 세 가지 방법으로 울릉도를 기억에 남겼다.
울릉도 바다 위를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괭이갈매기
망망대해를 걷다
포항을 출발한 쾌속선이 요동을 멈춘다. 울릉도에 무사히 안착한 것이다. 육지에서 뚝 떨어진 외딴섬 울릉도는 아직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워낙 바다가 거칠어 제때 들어가거나 제때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태풍도 없는 먼바다에 풍랑이 일면 그저 결항이다.
출발 전 수시로 바다 날씨를 확인하고 "설마 못 들어가겠어?" 호기롭게 말했지만 걱정은 됐다. 긴장이 풀어지기 시작한 것은 도동항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다. 항구 좌우로 우뚝 솟은 기암절벽이 마치 섬으로의 입성을 환영하듯 와락 달려들었다. [왼쪽/오른쪽]울릉도 여행의 관문 도동항 / 강원도 묵호항을 출발해 울릉도에 도착한 쾌속선
울릉도 특산물을 파는 노점상을 지나 골목길의 작은 식당으로 들어섰다. 시원하게 끓여낸 오징어내장탕을 한 그릇 비우고는 지도를 펼쳤다. 버스를 타고 일주도로를 따라 구경에 나설까 하다가 마음을 바꿨다. 울릉도의 바다를 걸어서 만나는 행남해안산책로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항구 근처 숙소에 짐을 풀어 몸을 가볍게 하고 산책에 나섰다. 행남해안산책로는 본래 도동항에서 행남등대를 거쳐 저동항 촛대바위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행남등대에서 저동항으로 넘어가는 구간 일부가 지난해 낙석으로 유실되어 당분간은 저동 옛길로 우회해야 한다. 바다와 맞닿은 길을 고스란히 걸을 수 없어 아쉬웠지만, 한편으론 예정에 없던 옛길을 만난다는 생각에 반가웠다. [왼쪽/오른쪽]오징어 모양의 문을 지나면 행남해안산책로가 시작된다 /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울릉도 바다
산책로는 도동여객선터미널 뒤쪽에서 시작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에메랄드빛 바다가 발아래 출렁인다. 길은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가 얼굴을 스칠 만큼 바닷가에 바짝 붙어 있다.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절벽 사이를 연결하는 철다리를 건너는데 기분 좋은 스릴감이 느껴진다. 비밀의 방처럼 움푹 들어간 해식동굴을 만나고 자연이 빚은 거대한 동굴을 통과하다 보면 왜 울릉도를 '신비의 섬'이라 부르는지 알 수밖에 없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행남해안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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