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 LIFE내가 추천하는 여행지와 나만 알고 있는 맛집 추천!
복을 기원하는 음식, 만두
Writer|관리자 | Date|2016-02-21 19:08 | Hit|1,713 |
File #1|만두.jpg | ||
찜통 뚜껑을 열었을 때 하얗게 피어오르는 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찐만두. 보기만 해도 언 몸이 녹는다.
잘 익은 김장김치로 속을 채운 김치만두는 매콤 칼칼한 맛에 뱃속까지 훈훈하다. 갓 튀겨낸 군만두는 후끈 달아올라 경계대상 1호.
호호 불며 조심스럽게 베어 물지만 '아사삭' 맛있는 소리와 함께 입천장을 홀라당 데고 만다. 그래도 입가엔 행복한 미소가 돈다.
만두
만두는 원래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 등 북쪽 사람들의 설음식이다. 이들은 설날 아침에 떡국 대신 만둣국으로 차례를 지내고 나이 한 살 더 먹는다.
계절적으로도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신김치가 넘쳐나는 겨울이 제철이다. 그런데 요즘은 언제 어느 때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게 만두다.
소도 김치뿐 아니라 오이나 표고버섯을 쓰기도 하고, 당면이나 고기를 듬뿍 넣어 만들기도 한다.
반죽을 조금씩 떼어내 동그랗게 빚고 밀대로 밀어 만두피를 만든다
만두는 우리 고유의 음식이라기 보단 중국에서 건너온 음식이란 주장이 설득력 있다.
'만두(饅頭)'라는 단어 자체가 한자인데, 글자 속에 숨겨진 이야기도 중국의 역사를 담고 있다. 얘기는 삼국지 후반부로 들어간다.
제갈공명이 남쪽 오랑캐 남만을 정벌하고 돌아가는 길에 군사들이 탄 배를 삼켜버릴 기세의 풍랑을 만난다.
현지 사정에 밝은 남만인이 사람 머리 아흔 아홉 개를 물의 신에게 바치는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승전고를 울리며 돌아가는 길에 부하의 목을 바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꾀돌이 제갈량이 머리를 쓴다.
밀가루 반죽으로 사람 머리 모양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니 풍랑이 잠잠해졌다고 한다. 하늘을 살짝 기만한 것이다.
만두란 단어가 여기에서 나왔는데, '기만(欺瞞)하다'에서 만(瞞)의 음을 딴 만(饅)과 머리 두(頭)를 합친 글자란다.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옛 이야기지만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하늘에 사기를 친' 만두의 비하인드 스토리다.
소가 푸짐하게 들어간 만두를 한입 베어 물면 고소함이 가득 퍼진다
정갈하게 빚은 만두를 보면 마음마저 가지런해지는 듯하다
중국집에 가서 '수타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처럼. 직접 민 만두피는 두께가 다소 들쭉날쭉해도 맛이 좋다.
만두피가 얇으면 소 재료 맛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지만, 터진 게 자주 나타나면 오히려 거부 반응이 일어난다.
쫄깃한 맛을 더하기 위해 만두피 반죽에 식용유를 살짝 섞거나, 계란 흰자와 찹쌀가루를 더하는 곳도 있다.
만두 한 개 젓가락으로 들어 복(福) 하나 입에 담는 마음으로 맛있게 즐겨보자.
입맛 따라 골라 가는 맛집
[왼쪽/오른쪽]맛도 모양도 좋은 자하손만두 /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의 리북손만두
위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관광공사에서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모든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바랍니다.
[한국관광공사|원문보기]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