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 LIFE내가 추천하는 여행지와 나만 알고 있는 맛집 추천!
자연이 기른 재료로 정성껏 지은 밥상, 제주 템플스테이푸드
Writer|관리자 | Date|2016-04-10 17:24 | Hit|2,065 |
File #1|제주템플스테이푸드.jpg | ||
먹는 것이 화두인 시대다. 방송사마다 요리 대결 프로그램이 가득하고, 인터넷과 SNS에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음식 사진이 넘쳐난다.
미각을 자극하는 갖가지 요리가 난무하는 요즘, 오히려 소박하지만 건강한 밥상이 그립다.
제주 바닷가 마을에 자리한 '템플스테이푸드'는 이 같은 바람을 채워주는 보석 같은 곳이다. 정성껏 지은 상차림에 제주의 자연이 오롯이 담겼다.
사찰음식을 맛보고 다도를 체험하는 템플스테이푸드. 건물 외관에 적힌 '법보다 밥'이라는 글귀가 마음에 와 닿는다.
[왼쪽/오른쪽]오픈 키친 형태인 템플스테이푸드 주방. 모든 조리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직접 담근 약초 절임과 차, 사진엽서 등도 판매한다.
'건강한 음식'과 일맥상통하는 사찰음식
제주 서남부에 자리한 안덕면 대평리. 작은 포구를 품은 평화로운 어촌에 템플스테이푸드가 있다. 이름 그대로 사찰음식을 내는 곳이다.
언뜻 보면 평범한 음식점 같지만, 벽면에 내걸린 '법보다 밥'이란 글귀에서 남다른 음식 철학이 드러난다.
밥 한 그릇에 담긴 가치를 귀하게 여기는 주인장의 마음이 짧은 글귀에 고스란히 담겼다.
보통 사찰음식 하면 절 밥이나 스님들이 먹는 음식을 떠올린다. 이는 사찰음식을 지극히 좁은 범위로 한정한 개념. 요즘은 사찰음식이 '자연주의·채식주의 음식'과 같은 넓은 의미로 통용되며, '건강한 음식'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사찰음식을 정의하는 데 빠질 수 없는 원칙이 있다. 육류와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 것. 오신채는 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무릇) 등 자극적인 맛과 향을 내는 다섯 가지 채소를 가리킨다.
오래전부터 불가에서는 오신채가 수행과 정진을 방해한다고 생각해 모든 음식에 금기해왔다.
[왼쪽/오른쪽]제주의 자연이 오롯이 담긴 해초꽃밥 / 연잎에 곱게 싸여 나오는 연잎영양밥
한 끼 식사에 정성이 가득, 해초꽃밥정식·연잎영양밥정식
템플스테이푸드 역시 모든 음식에 육류와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다.
조미료와 젓갈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맵고 자극적인 음식에 익숙한 사람들은 다소 심심하게 느낄 수 있다. 몸이 입맛과 다르게 반응하는 것이 신기하다.
먹을 때도 부담이 없지만, 깔끔하고 개운한 뒷맛이 확실히 다르다.
게다가 템플스테이푸드는 '절 밥은 맛이 없다'는 통념을 깬다. 정성껏 지어 내오는 음식을 통해 '사찰음식도 맛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왼쪽/오른쪽]한 상 차림으로 나오는 해초꽃밥정식. 곁들이는 음식이 13가지나 된다. / 신선한 재료들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이곳 메뉴는 해초꽃밥정식과 연잎영양밥정식이다. 여기에 단호박영양밥정식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해초꽃밥은 맑고 깨끗한 제주의 자연을 한 그릇 듬뿍 담아낸다. 톳과 가시리, 미역, 꼬시래기 등 신선한 해조류에 콩나물, 치커리 등 채소가 고루 들어간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과 함께 고추장 양념에 골고루 비비면 먹을 준비 끝. 한 숟가락 듬뿍 떠서 입에 넣는다.
어? 생각보다 맛있다! 서로 다른 재료가 본연의 맛을 잃지 내면서 어우러진다.
단번에 입맛이 당기지는 않지만, 쉽게 질리거나 물리지도 않는 맛이다. 한 입, 두 입 먹다 보면 어느새 한 그릇이 뚝딱 비워진다.
해초꽃밥은 돌김에 싸 먹으면 더 맛있다. 아침마다 굽는 돌김은 습기에 눅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일이 비닐 포장을 한다. 정성 가득한 음식이 맛없을 수 없다. 위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관공공사에서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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