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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도시’ 부산에서 건진 맛
Writer|관리자 | Date|2018-06-14 14:20 | Hit|6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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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부산의 맛을 찾아 떠났다. 바다 향이 입안에서 요동치더니 얼음처럼 살그머니 녹아들었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부산은 '바다도시'다.
삶의 터전 대부분이 바다를 끼고 있고, 삶의 쉼터 역시 바다가 보이는 비탈에 자리하고 있다. 눈을 뜨면 보이는 게 온통 바다다. 동쪽으로, 남쪽으로 긴 해안을 끼고 있어서 더 그렇다. 부산의 맛이 바다를 담고 있을 수밖에 없고, 대표 먹거리를 꼽으면 기·승·전·'생선회'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해운대의 바닷가든, 광복동 중심가든 식당이 있는 곳엔 횟집이 빠지지 않는다. 바닷가에서 맛보는 생선회는 갈매기와 부서지는 파도가 양념으로 더해져 한결 차지고 맛나다. 시내 복판에선 부산 아지매의 넉넉한 인심을 두툼한 회 뜨기에서 맛볼 수 있다. '바다도시' 부산
생선회 맛보기 좋은 곳은 광안리 해변가 민락동 횟집촌. 거리가 온통 횟집이다. 10여 층 빌딩이 횟집으로 이뤄진 곳도 있다. 건물 1층 활어 판매장에는 광어, 도다리, 도미 등 펄펄 뛰는 활어와 해삼, 멍게, 개불, 전복 등 살아 있는 해산물이 가득하다. 이곳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호객과 흥정 소리가 요란하다. 크기나 자연산 여부에 따라 값 차이가 크지만 그래도 서울 등 다른 도시의 절반 값이다. 7~8만원 어치면 4인 가족이 활어회로 배를 채울 양이다. 횟감을 골라 위층 식당 아니면 인근 포장마차로 향한다. 초고추장 값(1인당 5000원)을 받고, 회를 떠주고 매운탕(1만원)을 끓여준다. 민락동뿐 아니라 자갈치시장, 송도, 다대포 등지에도 집단 횟집촌이 형성돼 있다. 가격은 민락동 횟집촌이나 별 차이가 없다. 어디든 말만 잘하면 멍게, 석화, 낙지 등을 맛보기로 챙겨먹을 수 있다.
바다에 앉아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는 호사를 꿈꾼다면 부산으로 가자
부산에서 생선회만 고집할 건 아니다. 복국과 곰장어도 빠뜨릴 수 없는 부산의 바다 먹거리다. 복국은 부산을 대표하는 속풀이국. 일반적으로 은복을 쓰는데, 국물이 맑고 개운하다. 살코기는 쫀득하면서 부드럽고 국물은 밍밍하면서 삼삼하다. 고급 어종 참복이 들어간 것은 값이 세 배가량 뛴다. 해운대 금수복국의 은복국은 1인분에 1만1000원. '포장마차=곰장어'에 등장하는 곰장어의 표준어는 먹장어다. 먹장어가 불 위에서 꼼지락 꼼지락 한다고 해서 '곰장어'란 별칭이 붙었다고 한다. 고추장 양념으로 굽기도 하고 통째로 굽기도 한다. 피난 시절 서민음식이던 것이 요즘은 보양식으로 각광 받고 있다. 자갈치시장·온천장·광복동 등지에서 성업 중이다. 자갈치시장에선 1인분에 1만5000원을 받는다.
[왼쪽/오른쪽]생멸치를 듬뿍 넣고 끓이는 멸치찌개 / 곰장어를 통째로 짚불에 넣어 구워 먹는 짚불곰장어
부산엔 바다 먹거리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도 있을 건 다 있데이~" 부산 촌놈의 말이다. 서울에 이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1876년 개항 이래 꾸준히 제1의 무역항 자리를 지켜왔으니 목청껏 외쳐도 되는 얘기다. 한국전쟁 이후 많은 피난민이 거주하면서 돼지국밥, 냉족발이나 밀면과 같이 사연과 역사를 담은 음식도 만들어졌다. 주문진보다 더 맛있는 주문막국수처럼 전국의 일등 자리를 넘보는 '잘난' 맛집들이 즐비한 곳. 구석구석 찾아보면 서울권에 버금가는 '맛거리 지도'도 가능한 곳이 부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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