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 LIFE내가 추천하는 여행지와 나만 알고 있는 맛집 추천!
부산의 속살을 그대로 느끼는 감성 여행
Writer|관리자 | Date|2017-01-12 11:35 | Hit|1,4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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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으로 수많은 이야기가 켜켜이 쌓인 부산, '잃어버린 나라' 가야를 품은 김해는 그 자체로 고장의 속살을 느껴보기에 충분하다. 복작거리는 시장과 과거로 돌아간 듯한 부산원도심과 김해의 화려하던 가야의 문화를 차분히 만나보자.
피난민의 마을에서 예술을 품은 마을이 되다. 감천문화마을
천마산과 옥녀봉 사이 길게 이어진 골짜기에 '한국의 마추픽추' '한국의 산토리니'라 불리는 감천문화마을이 있다. 감천문화마을은 달동네에 문화와 예술의 색을 입혀 부산의 명소가 됐다. 마을 곳곳에 있는 벽화와 다닥다닥 붙은 집들의 빛깔이 곱다.
감정초등학교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면 감천문화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하늘마루가 나온다. 이곳 옥상에 올라가면 감천문화마을과 멀리 감천만의 바다 풍경이 잘 어울린다. 마을의 골목을 누비는 것도 재미있다. 하늘마루 앞으로 이어지는 감내2길을 따라가면 소원우물, 어린왕자 등 벽화와 포토 존을 만난다. 감내골행복발전소와 감내어울터에서는 도자기 만들기, 금속공예, 캐리커처, 목공예, 퍼즐 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방가방가게스트하우스도 이용해볼 만하다. <감천문화마을 하늘마루에서 본 전경>
헌책을 값지게 만나는 곳, 보수동책방골목
부평깡통시장과 국제시장 북쪽에는 보수동책방골목이 길게 이어진다. 보수산 아래 늘어선 보수동책방골목은 한국전쟁 때 보수동 사거리 입구에 박스를 깔고 미군 부대에서 나온 잡지와 만화, 헌책 등을 팔면서 시작됐고, 천막 학교와 헌책 수요가 늘면서 노점과 가건물이 하나둘 들어서 책방골목이 형성됐다. 먼저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에 들르자. 보수동책방골목의 역사와 탄생 배경, 당시의 사진, 한글과 책에 대한 역사도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헌책방에는 입구와 내부 책장에 어린이 동화, 참고서와 교과서, 소설과 수필, 전문 서적 등 손때 묻은 책이 빼곡하다. 학창 시절에 본 책이라도 만나면 당시의 추억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보수동책방골목 헌책방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구입하고, 되팔 수도 있다. 입구와 가까운 우리글방은 북 카페도 운영해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보수동책방골목>
피난민의 삶이 녹아든 장터,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에서 동쪽으로 길 하나를 건너면 바로 국제시장이다.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남한 최후의 보루이자, 전국에서 몰려든 피란민을 보듬은 곳이다. 국제시장은 광복 후 일본인이 남기고 간 물건과 미군 원조 물자, 밀수품 등이 거래되면서 형성된 시장이 그 시초다. 자유시장이라 불리다가 1950년부터 국제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영화 <국제시장>이 흥행하자 배경이 된 국제시장에도 덩달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화에 나온 '꽃분이네'는 사람들이 몰려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골목마다 넘치는 물건과 상인, 방문객 등이 어울려 북적인다. 시장 주변으로 씨앗호떡, 유부전골, 물떡꼬치, 냉채족발 등 별미가 즐비하니 시장 구경하며 하나씩 맛보자.
<국제시장>
장도 보고, 맛있는 먹거리도 가득, 부평깡통시장
보수동책방골목에서 길을 건너면 부평깡통시장과 국제시장으로 이어진다. 1910년에 개설된 부평깡통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 시장이다. 부평정시장에서 출발해 부평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한국전쟁 이후 미군 부대에서 나온 통조림을 많이 팔아 '부평깡통시장'이라 불렸다.
부평깡통시장을 대표하는 것은 2013년 국내에서 처음 개설한 야시장이다. 전통 음식과 퓨전 음식, 세계 각국의 음식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으며,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열린다. 주말에는 야시장을 따라 줄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여서 부산 '먹방 여행'의 성지 같은 곳이다. 다코야키처럼 익숙한 길거리 음식부터 가리비치즈구이, 치즈왕감자 등 퓨전 음식이 식욕을 자극한다.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일본, 베트남, 필리핀, 영국 등 세계의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다양한 액세서리와 추억 가득한 뽑기가 재미를 더한다. <부평깡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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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문일식(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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